ERP 데이터 그리드 선택 기준 — 데모가 아니라 우리 데이터로 검증하는 법
ERP 업무 화면에 쓸 데이터 그리드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기능·성능·라이선스 항목과, 도입 전에 반드시 직접 해봐야 할 검증 시나리오를 정리했습니다.
ERP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그리드는 한 번 정하면 바꾸기 가장 어려운 선택입니다. 화면 수백 개에 같은 그리드가 들어가기 때문에, 나중에 교체하려면 사실상 프런트엔드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선택은 보통 프로젝트 초반 며칠 만에, 공식 데모 페이지 몇 개를 보고 끝납니다. 이 글은 그 결정을 조금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입니다.
React 프런트엔드 자체의 장단점은 React로 ERP를 만들 때의 장점과 한계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데모가 잘 돌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제품 데모는 대개 깔끔한 데이터 1,000행, 열 다섯 개, 단순한 문자열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 ERP 화면은 다릅니다. 열이 마흔 개가 넘고, 금액·수량·날짜·코드가 섞여 있고, 셀마다 다른 입력 규칙이 붙고, 사용자는 3만 행을 한 번에 조회합니다. 데모에서 부드럽던 그리드가 실제 데이터에서 멈추는 일은 흔합니다.
그래서 선택 과정은 기능 목록 비교가 아니라 우리 데이터로 직접 해보는 검증이어야 합니다.
기능 체크리스트
ERP에서 실제로 요구되는 항목들입니다. 전부 필요하지는 않지만, 없으면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 영역 | 확인할 것 |
|---|---|
| 대량 데이터 | 수만 행을 조회·스크롤·정렬할 때 끊김이 없는가. 화면에 보이는 부분만 그리는 처리가 들어 있는가 |
| 셀 편집 | 셀을 바로 수정할 수 있는가. 키보드만으로 이동하며 연속 입력이 되는가 |
| 엑셀 연동 | 엑셀에서 복사한 범위를 붙여 넣을 수 있는가. 반대로 내보내기가 되는가 |
| 계층·그룹 | 계정과목이나 품목 구성 같은 트리를 펼치고 접을 수 있는가. 그룹별 소계·합계 행이 되는가 |
| 열 제어 | 열 고정, 순서 변경, 너비 조정, 숨김을 사용자가 할 수 있는가. 그 설정이 저장되는가 |
| 셀 표현 | 셀 안에 선택 목록, 날짜 선택기, 버튼, 상태 뱃지를 넣을 수 있는가 |
| 검증 표시 | 입력 오류가 난 셀을 표시하고 저장을 막을 수 있는가 |
| 서버 연동 | 정렬·필터·페이징을 서버에서 처리하도록 넘길 수 있는가 |
| 인쇄·출력 | 업무상 필요한 인쇄나 PDF 출력이 가능한가 |
국내 ERP에서 자주 걸리는 세 가지
해외 제품을 검토할 때 기능 목록에는 나오지 않지만 실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 한글 입력(IME). 셀에 한글을 입력하는 도중 글자가 조합되는 상태에서 포커스가 바뀌거나 값이 잘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드시 한글로 연속 입력해 보세요. 영문으로만 테스트하면 드러나지 않습니다.
- 금액 표기. 세 자리 콤마, 음수 표기, 소수점 자릿수, 0을 빈칸이나 하이픈으로 보여주는 처리처럼 회계 화면에서 당연한 규칙이 기본으로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문서화와 지원 언어.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어로 물어볼 수 있는지, 답이 며칠 만에 오는지가 유지보수 단계에서 큰 차이를 만듭니다.
라이선스에서 확인할 것
상용 그리드는 가격표의 숫자보다 계산 단위가 중요합니다.
- 과금 기준이 개발자 수인가, 애플리케이션 수인가, 서버 수인가
- 영구 라이선스인가 구독인가. 구독이 끝나면 쓰던 버전은 계속 쓸 수 있는가
- 고객사에 납품하는 SI 프로젝트에서 재배포가 허용되는가. 이 조건을 놓치면 납품 직전에 문제가 됩니다
- 업그레이드와 기술지원이 포함되는 기간은 얼마인가
직접 만들 것인가
그리드를 직접 만들면 요구사항에 정확히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하나씩 구현하고, 그 코드를 시스템 수명만큼 유지보수해야 합니다. 판단 기준은 그리드가 우리 제품의 차별점인지, 업무 화면을 만들기 위한 도구인지입니다. 대부분의 ERP에서는 도구이므로, 가져다 쓰고 남는 시간을 업무 로직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도입 전 검증 시나리오
제품을 두세 개로 좁혔다면, 각각에 대해 아래를 직접 해보세요. 보통 하루면 충분하고, 여기서 대부분의 탈락이 결정됩니다.
- 가장 복잡한 화면 하나를 고른다. 전표 입력이나 원장 조회처럼 열이 많고 입력이 잦은 화면이 좋습니다.
- 운영 데이터와 같은 양을 넣는다. 1,000행이 아니라 실제 조회량인 1만~3만 행을 넣습니다.
- 키보드만으로 10행을 입력해 본다. 마우스를 쓰지 않고 셀을 이동하며 한글과 금액을 연속으로 넣어 봅니다.
- 엑셀에서 100행을 복사해 붙여 넣는다. 기존 자료 이관에서 가장 많이 쓰는 동작입니다.
- 정렬과 필터를 반복한다. 열 마흔 개 상태에서 느려지는지 봅니다.
- 실제 사용자에게 10분만 보여준다. 매일 그 화면을 쓰는 담당자가 느끼는 답답함은 개발자가 보는 것과 다릅니다.
그리드 선택에서 가장 비싼 실수는 잘못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백 개 화면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노라의 선택
노라도 같은 과정을 거쳤고, ERP와 회계 화면에 필요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 NORA Grid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1만 행 이상의 데이터 처리, 트리 구조, 드래그 앤 드롭, 셀 직접 입력, 엑셀 붙여넣기를 지원하며 회계 SaaS 전부(JOUNBOO)와 원온(ONEON) ERP의 업무 화면에서 매일 쓰입니다. 라이선스 없이 설치해 위 검증 시나리오를 그대로 돌려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드 선택을 포함해 ERP 화면 구조를 함께 검토하고 싶으시면 ERP 구축·컨설팅에서 제공 범위를 확인하시거나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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